고진감래(苦盡甘來)
[마음아픈글귀] 서운한일들에... 본문
[마음아픈글귀]
서운한일들에
더이상 마음이 쓰이지
않는다는게
나를더
비참하게 만든다
괜찮아 울어
우는 건 좋은 거야
좀 정리가 된다는 거거든
맘속에 나쁜 열기가 가득하면
온몸의 물기가 다 말라버려서
울지도 못해
그러니까 괜찮아
울고 싶은 만큼 울어
[마음아픈글귀]
열창하듯 사랑했는데
그 사람은 나를 흥얼거림 정도로 느꼈나보다
내가 보고 싶으면
먼저 나를 찾아왔을 거고
목소리를 듣고 싶었으면
먼저 전화를 했을 거고
계속 말을 하고 싶었으면
말을 걸었을 거예요
그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
만약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착각하지 마세요
나한테 아쉬울 거 없는 사람이에요
[마음아픈글귀]
나는 네가 맛있게 먹는 음식도 알고
네가 즐겨 듣는 음악도 알고
네가 자주 입는 옷도 알고
네가 갖고 있는 취미도 알고
네가 짓고 있는 표정도 알고
네가 좋아하는 꽃도 아는데
아~
정작 내 옆에 네가 없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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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연이란
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
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
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
그것이 인연이라고
누군가가 그랬습니다
등나문 그늘에 누워
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
분명, 우리가 다 알지 못할
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
그렇기에
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
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
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
누군가가 그랬습니다
나무와 구름 사이
바다와 섬 사이
그리고
사람과 사람 사이에는
수 천, 수 만번의 애닯고 쓰라린
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
누군가가 그랬습니다
인연은
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
한 겨울에도
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
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
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
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
인연인 것처럼
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
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
-김현태 /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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